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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 DAVID TANG

Phase 3

부산,

기후 위기로

농·어업 피해

증가하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과 이상 기후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농업, 어업 등 1차 산업 분야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폭염과 극심한 가뭄은 농산물 수확량을 급감시켰고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한 해양 생태계 교란은 수산물 어획량을 감소시켰다. 그 결과, 관련 산업 종사자의 생계가 흔들리며 지역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과 국가 식량 안보까지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본지는 이상 기후로 인한 농업과 어업 분야 피해에 대해 알아보고 부산에서 활동하는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봤다.

이미지 제공: Eric Prouzet

농축산물 피해와
가격 급등으로 이어져

  연일 35도 안팎의 폭염이 지속되며 농축산물 생산에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3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이달 11일(월)까지 폐사한 가금류는 141만 4,618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에 달한다. 채소와 여름 과일도 이상 기후에 따른 피해와 함께 가격은 급등했다. 올해 최대 24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데 이어 폭염이 지속되면서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돼 채소 생육에 치명적인 무름병과 탄저병이 퍼졌다. 채소는 상품성이 떨어졌고 침수 피해와 병해충은 출하량 감소를 부추겼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7월 29일(화) 기준 청양고추(10kg)는 7만 9,613원으로 지난해(5만 4,442원)보다 46% 올랐다. 이는 평년(3만 8,225원) 대비 108%의 증가율을 보였다.

“함께 겪는 어려움엔
           이해가 필요해요”

  농산물 출하량이 감소하며 물가는 자연스레 상승했다. 이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은 커지며 상품 소비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자세한 현황을 듣기 위해 농산물 소매업에 종사하는 김 씨(중구·50대)를 모셨다.

Q. 농업에 종사하시면서 힘든 점은

어떤 것이 있나?

A. 수요와 공급에 따라 수입은 매번 다를 수밖에 없다.

작황이 좋지 않으면 도매, 소매 양측 다 골치 아픈 상황이 된다. 매번 변동하는 수확량에 따른 가격을 이윤에 맞게 측정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크다.

Q. 이상 기후(폭염, 폭우)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있나?

A. 덥고 습한 날씨가 반복되며 농산물 수확량이 많이 줄었다. 올해 폭염은 일찍 시작돼 배춧잎이 녹는 등 전년보다 작황이 좋지 않은데 잎채소의 경우 폭우로 인해 농가 수확 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판매에도 차질이 크다.

이미지 제공: Pierre Hieronimus Avedis Manalu

Q. 채솟값이 오른 것에 대한

시민의 반응은 어떤가?

A. 저렴한 가격에 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기대한 만큼의 가격으로 팔 수 없어 안타까움이 크다. 값이 많이 올랐을 땐 얼마인지 묻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Q.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파는 사람 관점에서 가격이 오르면 이득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전혀 아니다. 작황에 따라 변동되는 가격이므로 큰 이윤을 남길 수는 없음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남긴다면

A.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농업 관계자들에게도 치명적이니 시민들이 상황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김 씨는 기후 위기에 잇따른 농작물 피해를 알리며 업계의 힘든 상황을 전했다.

수확량이 줄면 가격은 오르지만, 농민의 몫은 늘지 않는 구조 속에서 농업인들은 여전히 불안정한 환경과 싸우고 있다. 이는 곧 소비자의 장바구니에도 직접적인 부담이 되는 만큼 농업계의 어려움을 사회 전체가 함께 이해하고 대응책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이미지 제공: Levi Meir Clancy

부산 연안 어업에도
직격탄

  땅에 이어 바다의 사정은 어떨까. 부산 연안에는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고수온과 함께 잇따른 이상 해양 현상이 어장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해류 교란과 산소 부족 현상이 겹치며 주요 어종의 산란 시기 불안정과 어획량 감소가 심해졌고, 일부 어촌 지역에서는 어민들의 생계 불안정이 현실이 되고 있다. 연근해 어업 어획량은 황금기였던 1980년대 151만t에서 2020년대 91만t으로 감소했다. 지난해는 고수온 현상이 9월 하순까지 이어지면서 양식 생물 피해액은 1천430억 원에 달하며 최근 10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동료들이 어시장을
떠나고 있어요”

  어획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어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예년보다 적은 어획량에 어민들의 수입은 감소했고, 수산물 가격은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흔들리고 있는 어업계의 현황에 대해 부산 다대포 어시장에서 일하는 이 씨(사하·40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A. 예전만큼 어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 손님들은 대개 원하는 어종을 생각하고 시장을 찾는데, 어획이 되지 않는 날엔 원하는 품목을 드리지 못하고 놓치게 되는 일이 빈번하다.

Q. 수산물 소매업에 종사하면서

힘든 점은 어떤 것이 있나?

Q. 기후변화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있나?

A. 기후 변화로 제철 생선이 잡히는 시기가 변하고 있다.

가을 대표 생선인 전어는 이제 여름철 어종으로 변했다. 10월만 돼도 전어잡이가 끝나니 가을 전어는 금(金)전어라고 한다. 제철 생선을 제철에 찾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

또한 갈수록 낮아지는 어획량은 수익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Q. 어획량이 줄면서 어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A. 어시장을 떠나는 어업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생계에 대해 고민하는 상황이다. 어획량이 늘어나면 싼값에 많이 들여올 텐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소매상인 저희로선 손님들이 만족할 만한 가격에 드리기 위해 많이 애쓴다.

이미지 제공: Alicja Podstolska

▲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 없는 이미지. 이해를 돕기 위해 사용됨.

이상 기후로 제철 어종의 시기가 바뀌고 어획량이 줄면서 어업인들의 생계가 흔들리고 있다.

어시장을 찾는 발길도 줄어드는 가운데, 남은 어업인들은 손님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생선을

제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는 어업계 전반의 불안정한 현실을 보여준다.

지속 가능한 식탁을
위해 서
로를
이해해야 할 때

  농업과 어업은 의식주 가운데 ‘식(食)’을 책임지는 가장 중요한 기반이자 사회 전반의 식량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산업이다. 그러나 기후 위기로 수확량과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농·수산물 가격이 오르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에 반영되고 있다. 동시에 현장의 농·어업인들은 줄어드는 생산량 속에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소비자와 생산자 간의 이해와 공감이 부족하다면 가격 상승과 생산 불안정이라는 악순환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기후 위기가 농·어업을 넘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이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식량 체계를 고민해야 한다.

​정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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